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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는 역사1, 역사2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이전에는 역사1에는 전근대의 한국사와 세계사, 역사 2에는 근현대의 한국사와 세계사가 편성되어 있었다.
이 편성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실시됨에 따라 역사 1에는 전근대 및 근현대의 세계사, 역사 2에는 전근대 및 근현대의 한국사가 들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편성은 통상 많은 학교에서 한국사 진도는 모두 나가는 반면, 세계사를 모두 완료하지 못하던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세계사 교육을 한층 강화한 것이라 짐작된다. 다만, 좋은 취지에 비해 15개정의 편성에는 맹점이 한 가지 존재한다.

이는 바로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역사 학습 만으로는 중등에서 배우게 되는 역사 교과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뜸 세계사부터 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말을 하면 누군가가 다음과 같이 물어볼 수 있다. '세계사부터 배우면 문제가 있나요?'

성인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국사이든 세계사이든 그 어떤 것을 먼저 배운다 해도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둘 다 역사라서 어렵고 힘들며 따분하고 내용에 대한 체감 난이도도 비슷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성인들은 세계사를 먼저 배워도 문제는 없다. 이는 성인들이 가진 지식의 활용 능력 및 인지 능력이 본인이 10대 때 가지고 있던 것에 비해 많은 경험에 의해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성인의 인지능력은 복잡한 인과관계와 다양한 시간의식을 필요로 하는 역사 학습에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10대를 지나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인지능력은 성인과 같다고 보기 힘들다. 역사 학습과 관련하여 여러 인지학습 관련 학자들은 역사 학습의 적정 나이를 16.n으로 추정한다. 이는 역사 학습에 필요한 시간의식과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력을 제대로 갖추는 나이가 16세 이상부터라고 보는 관점이다. 이것이 맞다고 본다면 중학교 2학년은 역사를 배울 수 없다. 그러나 실상 역사는 중학교 2학년부터 학습한다. 앞서의 관점과는 별개로 교사가 어떠한 학습 자료를 활용하느냐 혹은 학습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연령에 상관 없이 역사 학습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한국사를 먼저 가르치고 이후에 세계사를 가르친다. 한국사는 우리 역사이니 만큼 지리적인 지식, 용어에 대한 지식 많은 부분들이 학생들에게 친밀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역사적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15개정 이전까지는 이렇게 수업을 해왔다. 그런데 대뜸 제대로 역사를 배우는 것이 처음인 학생들에게 세계사부터 가르치게 된 것은 다소 유감이라 할 수 있겠다.



과연 세계사를 배움에 있어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2021년 2월 절반의 기간 동안 내게 던져진 화두는 위의 물음이었다. (교사들의 업무 분장이 2월 중순은 되어야 확정이 되기 때문에 본인이 맡는 학년과 교과도 이때쯤 확실해진다.)
그리고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나는 나름 결론을 내렸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첫째, 역사의식과 관련하여 시간 관념을 가르쳐야 한다.

둘째, 세계사와 관련된 지리적인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 ≫

  • 많은 학생들은 역사를 배우기에 앞서 '세기(century)'의 개념도 모르고 오는 경우가 많다. 현행 역사교과서는 특정 지역의 역사를 시간 순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여러 나라들 간의 상호작용을 중심 테마로 하여 여러 나라들을 특정 테마로 묶어서 제시하고 있다. 즉, 세기 개념이 없이는 교과 내용의 순서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 지리는 역사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지리를 모르고선 역사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없다. 한번 상상해보라. 유럽에 있는 여러나라들에 대한 지리적 지식이 1도 없는 나에게 '카스피해 서부 연안에 위치한 여러 국가들은'이라는 표현이 주어진다면 얼굴부터 찌푸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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